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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자라기를 읽고

오늘은 함께자라기 애자일로 가는길 이라는 책에 대한 리뷰를 하려 한다.
부트캠프 시절부터 애자일이라는 단어를 종종 들어왔었다. 몇번 애자일의 뜻이 뭔지 검색해봤었던것 같은데 설명을 봐도 무슨 말인지 쉽게 와닿지 않아서 잊고 있던 단어였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개발 방법론이 아니라 삶의 태도적인 관점에서 학습하기와 협력하기로 차근차근 풀어서 설명을 해준다. 읽으면서 공감가는 내용도 정말 많았고, 이전에 일하던 조직에서 어떤 것이 힘들었는지 구체적으로 깨닫게 되는 점도 있었다.
1장 자라기 파트에서는 학습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학교 학습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야생학습을 말하는데 현실 세계에서는 야생학습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야생학습을 잘하기 위해 학습방법론을 소개해주는 것이 1장의 내용이다.
축약하자면 달인이 되려면 실력을 개선하려는 동기 + 구체적인 피드백의 적절한 시기가 필요하며, 양치처럼 아무 생각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수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공감이 많이 갔던 것은 지난 일년간 새로운 분야를 공부함에 있어 동기는 충분했지만 피드백을 어디에선가 받기가 참 힘들었다는 점이다. 부트캠프에서는 동료나 코치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는데 수료 후 혼자 공부하면서 부터는 내가 지금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건지 알 수 가 없어 답답했다. 그래서 스터디나 수료생 대상 멘토링 등 함께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많이 참여하려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팀에 속하게 되었으니 피드백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실수는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라는 부분도 기억이 남는데, 전 조직에서는 누가 실수를 하면 소문부터 퍼지면서 당사자는 죄를 진 사람이 된듯한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었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팀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도 없었고, 협업보다 실수를 안해야지 라는 생각에 더 급급한 채로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때도 책임만을 묻는 문화에 의구심이 들었는데, 책에서 실수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학습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보고 깊이 공감 할 수 있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수는 피할 수 없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학습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2장에서는 함께 즉 협업에 대해 어떤 식으로 협력해야 할지 방법을 알려준다. 앞선 장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흔히 미신적으로 믿고 있는 사실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혀내면서 좋은 팀이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것도 모르세요? 라는 파트를 읽을 때는 홍춘이-술퍼맨의 대화가 주위에서 그동안 너무 많이 봐온 방식의 대화여서 오히려 이어서 나오는 대화법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후에 바람직한 대화법이라고 나온 것처럼 정말 그렇게까지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있나? 그리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일까? 하지만 두개의 팀 중에 이것도 모르세요? 라는 팀보다 서로 코칭해주면서 함께 고민해주는 팀, 어느 팀이 성장 할지는 뻔한 결과인 것이다.
또 이 장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공유하는 방식에 따라 신뢰를 깎거나 쌓을 수 있다는 부분이다. 시안 중 최고만을 공유한다면 오히려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음악을 하면서는 항상 최고만을 공유하려고 노력했던것 같아서, 얼핏 생각하면 최고만을 공유하면 되는 것 아닌가? 라고 짧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애자일한 프로젝트라면 좋은 일에 대해서 ‘그리고’ 확률을 ‘또는’ 으로 바꾸고 나쁜 일에 대해서는 ‘또는’ 확률을 ‘그리고’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배운 지식을 공유를 통해 ‘또는’으로 만들고 버그는 여러사람이 중복 검토해서 ‘그리고’로 바꾸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는 이전에는 반대로 좋은 일을 ‘그리고’로 나쁜 일은 ‘또는’ 으로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다.
3장은 학습과 협력으로 애자일을 말한다.
학습과 협력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현명한 전략이 되며 애자일의 핵심 구동원리가 함께 자라기이기 때문에 애자일적 태도가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이 전의 개발 방식은 계획주도의 방식으로 꼼꼼한 계획을 바탕으로 실행을 하려 했다면 애자일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미리 분석하고 설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기본으로 깔고 시작한다.
애자일은 더 짧은 주기로 더 일찍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으로 정리 할 수 있으며 불확실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대가 됨에 따라 더욱 인기를 얻게 되었다. 저자가 한문장으로 압축한 애자일을 표현한 문장은 ‘고객에게 매일 가치를 전하라’이다. 매일이란 학습적인 면으로 보면 학습의 빈도를 말한다. 협력이라는 면에서는 ‘고객’부분이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서비스 사용자 뿐아니라 이해관계자를 모두 고객으로 여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치를 전하면’ 신뢰가 쌓이고 의사소통이 명확하고 구체적이 되기 때문에 협력이 쉬워진다.
책을 읽으며 애자일이란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나마 알게 된 것 같다. 우리 조직이 애자일한 조직인가 라고 묻는다면 아직 애자일에 대해 확실하게 스스로 정의를 내린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 아니다 라고 말한 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스크럼, 스프린트, 회고 등 애자일에서의 양식을 많이 가져오려고 하고(처음에는 스크럼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찾아봤었다..) 특히 주니어는 따로 데일리 미팅을 통해 매일 업무를 공유하려하고 스터디도 매주 챙겨주려하는 노력들이 다 함께 자라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은 이런 문화가 있는 조직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스스로 어색한 것도 많다. 흔한 수직적 구조 조직의 고정관념이 나한테도 묻어있어 습관적으로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까, 나부터 조심하고 노력해서 좋은문화에 가담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에 속하게 된지 한달 정도여서 지금은 여러모로 적응하는 과정중에 있다. 일이년 정도 더 지나서 이 책을 보게 된다면 그때는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